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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 Yea 졸업생 이야기

저는 Grace International Christian School의 2회 졸업생 Alex입니다. 학교에 처음 들어올 때가 정말 엊그제 같은데 어떻게 시간이 벌써 흘러 졸업을 하게 되다니,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여러분들께 저와 우리학교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저는 목사님이신 아버지를 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교회를 다닌 모태신앙으로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니면서 유아기 때부터 하나님에 대해서, 또 예수님의 생애와 사랑에 대해 배웠고, 제 딴에는 제 나름의 신앙생활을 하며 잘 지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 교회가 작은 교회가 아니었으니,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이래저래 요구되는 것들이 늘어났고, 정말 많은 사람들 속에서 저는 사람들의 사랑보다는 기대를, 관심보다는 부담을 받게 되었고, 저를 위한 기도는 저에 대한 기대로 여기고 있음을 느꼈고, 이는 제가 교회에 나가는 것이 부담과 압박을 주는 의무적인 생활로 생각하도록 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큰 교회였음에도, 주변 친구 중에, 혹은 주변 사람들 중에 믿음의 롤 모델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목사님이신데 저게 무슨 말이냐고 하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물론 저희 아버지는 제가 지금도 가장 존경하는 목사님이고, 일상에서 흐트러지거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시는 분이 절대 아니셨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제가 교회에 나가는 것에 의무감을 느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초등학생, 중학생이었던 제가 성직자의 삶을 롤 모델로 삼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초등학생 때 애들 사이에서 목사님 놀이하다 상처를 많이 받아 봤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바쁘셨던 아버지와 함께 보냈던 시간이 아버지께 교육은 받아도 영향까지 받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교회에 매주 나갔지만 아버지와 마주칠 일이 많지 않았던 데다 가끔 마주쳐도 인사하고 지나가는 정도였으니. 그래서일까 중학생, 고등학생 때는 제가 교회를 다니는 사실이 제겐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숨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목사님이신 걸 애들이 다 알았고, 교회는 다녀도 열심없는 애처럼, 그냥 아빠가 목사님이셔서 나가는 것처럼 말하고 다녔었습니다.

고등학생 때까지 학생 신분으로서 어떻게 사는 게 신앙인의 삶인지 모른 채로 신앙생활을 해오다가 우리 학교에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엔 우리 학교를 어느 목사님 추천으로 알게 되어서, 대학 진학을 해외로 가는 방향으로 잡게 되면서 들어오고 싶었습니다. 시기도 벌써 많이 늦어있던 터라, 대학진학을 위해선 이 학교가 마지막 대안이라 생각해서 정말 들어오고 싶었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제가 이 학교의 학생으로 있었던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라 조금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이 학교에 보내주시고 저는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것들에 감동했습니다. 예배가 일상인 곳, 그보다도 예배에, 찬양에, 기도에 열심을 쏟는 학생들이 있는 곳, 우리 학교는 제게 정말 천국과도 같았습니다. 제 오랜 바람을 하나님께서 알고 계셨다고 말씀해 주시듯 믿음 있는 친구들을 제 곁에 주셨고 남들의 본이 되어야 하는 예배가 아닌, 제가 진심으로 드릴 수 있는 예배가 너무 즐거웠었습니다. 또 일반학교에서 지쳐있던 제게는 우리 학교의 순수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했습니다. 누군가 요구해서가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그들의 본이 되고 싶었고, 의무감이 아닌 책임감을 주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공부가 재미있어지거나 하는 그런 기적은 제게 없었지만, 우리 학교에서 공부하는 건 아주 즐거웠습니다.

여러분! 제게 GICS는 제게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으며, 저희 학교 학생 모두가 그렇게 느끼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 저는 우리 학교가 정말 좋습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도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또 이런 학생들을 양육해 주시는 선생님들, 또 학부모님들까지도 너무나도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이제 학생 신분으로 우리 학교에 있을 수 없겠지만, 우리 학교를 위해 항상 기도할 것이고, 우리 학교를, 친구들, 동생들을 한 순간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여러분! 저희를 기억해 주세요. 저희가 여러분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세요. 여러분들께서 제 후배이신 것이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미국에서도 최선을 다해 공부할 테니, 제가 여러분의 선배인 것이 자랑스럽게 해주세요.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 제가 가장 작은 사람이길, 가장 못난 사람이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Jun.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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